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앞다퉈 ‘탈통신’을 선언했던 이동통신사들이 유전자·헬스케어는 물론 금융 분야 등으로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전체 분석, 금융 서비스, 시니어 케어 등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나오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이통사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017670)은 6일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지니너스와 함께 AI를 활용한 인간 유전체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 물질을 도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분야별로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AI 자동화 플랫폼 ‘메타러너’를 활용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 사람의 정확한 유전자 분석을 위해 생산되는 데이터가 약 100GB에 달할 정도여서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꼭 필요하다”며 “비의료기관이 일반인의 유전자 검사를 직접 실시하는 DTC 등이 활성화하면 이번 협업으로 구축하는 솔루션이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030200)는 이날 우리은행, 한국IBM과 우리은행의 AI 금융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AI 랩’을 구성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I 랩 참가사들은 △금융 언어모델 고도화 △불완전판매 방지 고도화 △AI 모델링을 통한 자산관리 종합시스템 구축 등을 개발하고 우리은행의 금융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KT는 시장 예측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AI를 이용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오는 2023년까지 인천 남동구 보건소, 가천대와 함께 비대면 통합 돌봄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고령인구 대상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은 고령층의 건강 상태와 돌봄 콘텐츠의 효과성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침대에 레이더 센서를 달아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에 응급호출을 할 수 있고, 고령층의 인지력을 촉진하기 위해 게임·오디오북·힐링사운드 등 시니어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