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 백신 특허 면제 논의에 미국서 "다음은 인슐린" 주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주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민주당 의원./AFP연합뉴스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민주당 의원./AFP연합뉴스




“다음은 인슐린으로”

2018년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진보 진영의 샛별로 주목받았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의원은 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이렇게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다. 즉 코로나19 백신처럼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의 제조 기술도 공개해 공급을 늘리자고 주장한 것이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이 인슐린을 콕 집어 말한 이유가 있다.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미국에서 인슐린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미국 싱크탱크 랜드(RAND)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인슐린 단위당 평균 가격은 98.7달러(약 11만 원)로 조사됐다. 영국보다 8.9배 높았으며 캐나다와 일본보다는 각각 6.3배와 5.9배 더 비쌌다.

관련기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논의 소식을 전하며 인슐린의 특허 면제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트윗./오카시오-코르테즈 트위터 캡처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논의 소식을 전하며 인슐린의 특허 면제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트윗./오카시오-코르테즈 트위터 캡처


특히 랜드연구소는 여러 할인 조치가 적용돼 인슐린의 실제 판매가가 50%까지 낮아지더라도 미국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다른 국가에서의 가격보다 4배 가까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2019년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처방된 양보다 적은 양의 인슐린을 사용한다. 비싼 가격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자 2019년 미국인의 92%는 약물 구매 부담을 줄이는 것이 의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인슐린 가격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시장에 출시된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의약품은 특허가 만료되면 다른 제약사도 같은 성분과 효과를 가진 제네릭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 미국 의료전문매체 메디신넷에 따르면 인슐린 특허가 처음 등록된 것은 1923년. 특허 등록 시간이 오래 지나 제네릭 의약품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약사가 효능을 높이거나, 순도를 높이는 등 특허를 업데이트해 계속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인슐린이 다른 약물보다 제조가 복잡해 복제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한몫한다. 이에 인슐린 복제약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려면 수십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