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저임금 노동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성과 청년, 저학력층의 고용도 다른 계층에 비해 악화됐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달 말 발표한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개 직업군 가운데 건설 현장 근로, 주유소 직원, 청소원과 같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전년 대비 18만5,000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2위는 농림어업숙련 종사자로 5만1,000명이 증가했다. 나머지 7개 직군은 모두 감소세다.
우려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저임금 노동자란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단순노무종사자 가운데 70.1%가 월 평균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다. 단순모두 종사자는 주로 계약직인 탓에 저임금 문제를 겪고 있을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가 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전문직과 사무직은 전년 대비 각각 7만6,000명, 5만8,000명 줄었다. 보고서는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19 사태는 청년, 여성, 저학력층과 같은 고용취약 계층의 취업난을 가중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연령대는 청년으로 고용률이 작년 3월 이후 급락했다"며 "20대 여성은 2019년 이후 고용률이 감소하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고졸자는 작년 3월 고용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35만5,000명이나 감소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위기는 노동시장 취약계층에 더욱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며 "사업체 폐쇄와 기업 도산 가능성이 여전해 추가적인 고용 악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