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현악 시리즈 ‘활의 춤 - The Art of Strings’이 오는 13일 트리오 킴(김다미·김상진·김민지)의 무대로 시작을 알린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현악 삼중주,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까지 오직 현악기만이 주역이 되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김재영·이지혜, 비올리스트 김상진·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문태국·심준호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주자들이 참여하는 다섯 번의 공연으로 채워진다.
포문은 김다미·김상진·김민지 세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트리오 킴이 연다. 주요 실내악 무대의 주축이 되어온 이 세명의 음악가들은 오랜 시간 쌓아온 서로의 음악에 대한 깊은 존경으로 팀을 결성했고, 지난해 금호아트홀에서의 첫 무대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는 대작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최고의 하모니를 선보인 바 있다. 13일 금호아트홀에 다시 서는 트리오 킴은 각자의 깊은 음악적 고찰이 돋보이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직 20세기 작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이번 공연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전개되는 코다이의 ‘인터메초’를 시작으로 음산한 고요와 사무치는 감정이 엇갈려 나타나는 슈니트케, 장 프랑세의 특유의 개성을 완성된 형태로 작품에 옮긴 삼중주 C장조, 비음악적 음향과 전통적 구조의 작풍을 혼합해 새로운 스타일을 구현해낸 펜데레츠키의 현악 삼중주로 이어진다.
20일 열릴 두 번째 무대는 세계적인 명문 오케스트라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 동양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로 제2 바이올린 악장으로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가 이어 받는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던 세계적인 명장 고(故) 마리스 얀손스에게 ‘코리안 타이거(Korean Tiger)’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강인한 카리스마를 인정받은 이지혜는 악장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첼리스트 사무엘 루츠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하는 트리오 가온(Trio Gaon)으로도 활동하며 유럽 실내악 무대에서 호평받아 왔다. 이번 시리즈 무대에서 이지혜는 현악기의 매력을 전면으로 드러내는 작품을 선택했다. 1부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외젠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인 ‘소나타 4번’과 ‘소나타 2번 강박’을 들려주며, 2부에서는 현재 트리오 가온으로 함께하며 어린 시절부터 깊은 음악적 교류를 맺어온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버르토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루마니아 민속 춤곡’,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들려준다. 5월 무대 이후 7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첼리스트 문태국, 10월에는 비올리스트 이한나, 11월에는 첼리스트 심준호와 피아니스트 박종해의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