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클레인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부터 접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클레인 실장은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출마하기로 한다면, 상대방으로서 그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 경험에 비춰,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들은 그들의 성과로 평가받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에 도전할 경우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클레인 실장은 또 "나는 운명론자"라며 "4년반, 혹은 3년반 뒤의 일을 내다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로,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의석 중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통상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이 짙고 견제 심리가 작용해 야당에 유리한 경우가 많다. 현재 민주당은 하원에서 한 자릿수 차이로 박빙 우세인 상황이다. 상원은 양당 의석수가 같고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행사로 민주당이 가까스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대선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진지한 고려를 하고 있다"면서 중간선거 직후 입장 표명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그는 지난주 데일리 와이어에 "내가 어떤 입장을 발표하면, 사람들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