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생 코끼리 떼가 바나나 숲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지만 어린 새들이 모여있는 새 둥지 만은 건드리지 않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야생 코끼리 5마리가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 엘로드 지역의 바나나 숲을 습격했다. 코끼리들은 바나나 나무를 차례로 쓰러뜨리면서 300개 이상의 나무를 전복시켰다. 코끼리가 쓸고간 자리가 초토화됐지만 단 1그루만이 멀쩡하게 서있는 것이 발견됐다.
바나나 숲의 주인인 크리쉬나사미 씨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해당 나무에 접근했고 그 안에 새둥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새둥지는 바나나 열매 위에 만들어져 있었으며 그 안에는 갓 태어난 5마리의 새끼새가 있었다.
크리쉬나사미 씨는 현지 언론을 통해 “코끼리 습격이 끝나고 주민들과 함께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숲으로 갔다”며 “300개 이상의 나무를 쓰러뜨린 코끼리가 ‘우연히’ 새둥지가 있는 나무만 공격하지 않은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새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배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