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호주 오픈 잘 넘겼으니 도쿄올림픽도 문제 없다고? 넌센스”

닛케이 ‘도쿄올림픽 개최 전 알아야 할 4가지 시나리오’ 분석

9일 오후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주변에서 올 7월 개막 일정이 잡힌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반발이 크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올림픽 개최 전 알아야 할 4가지 시나리오’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도쿄올림픽 강행이 가져올 위험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선수·참가자만 백신 맞으면 뭐하나

현재 도쿄올림픽에 출전 예정인 선수와 진행요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호주와 이란 등 몇몇 국가들은 올림픽 참가자를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로 삼고 있으며, 도쿄올림픽 직후 열리는 패럴림픽 참가 예정 선수들의 경우 이미 접종률이 60%에 이른다. 특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6일 전 세계 도쿄올림픽 참가자들이 개막 전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만큼 코로나 19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전력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일본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3%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특히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 백신 접종 주 대상자는 노인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백신을 맞은 사람이 비접종자한테 코로나 19를 전파시킬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니스 경기와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토마스 바흐 ICO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이 개최돼도 문제 없다는 이유로 올해 2월 열린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을 꼽는다. 참가 테니스 선수 500명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호주 멜버른에 있는 호텔에서 먼저 자가격리를 한 뒤 호주 오픈이 열렸고, 우려했던 ‘대규모 확산’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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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호주 오픈이 열린 올해 2월은 호주에서 일일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10명 이하로 감소했을 때다. 특히 참가자가 최소 1만1,000명 이상, 스태프와 각국에서 모여들 취재진까지 합하면 6만명을 초과하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호주 오픈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닛케이의 분석이다.

올림픽 참가자 동선 일일이 파악 가능한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입국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모든 이동 경로와 계획, 가능한 목적지’ 등을 상세히 기술한 서류 제출을 의무화한다. 도착지는 경기장과 훈련 시설만 포함될 수 있다. 또 일본 내에서는 지정된 차량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닛케이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인 도쿄 해안도시 하루미라면 이런 ‘강력한 이동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는 도쿄 전역에 걸쳐서 진행된다. 닛케이는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별도 외부 시설에서 훈련을 받는데 이는 어떻게 통제를 할 것인가”하고 지적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외국인 취재진에 대한 대중 교통 제한은 올림픽 개막서부터 14일 동안만 지속될 예정이며, 일본 현지 언론에는 이런 통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선수들, 매일 코로나 검사 받아야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사실상 매일 같이 코로나 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비용, 또 확진자에 대한 치료 비용은 모두 주최 측인 일본이 부담한다. 도쿄는 또 현재 자국 내 1만여명의 의료진에게 올림픽 자원봉사를 요청했는데, 이것은 가뜩이나 코로나 19 대응에 부담이 큰 의료진에 ‘분노’를 사고 있다는 것이 닛케이의 분석이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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