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4일까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금요일(14일)까지 국회에 의견을 요청했다”며 “그때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렴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4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다. 20일 간의 1차 송부 기한을 지났지만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논란에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나흘의 시간을 다시 준 것이다.
여당 내에서도 ‘최소 1명 이상의 낙마’ 필요성을 제기하는 만큼 문 대통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장관 후보자 가운데 1명 이상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금요일까지라 했으니 문 대통령이 의견을 듣고 결심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송부 요청 마지막 기한인 14일에는 문 대통령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도 잡혀 있다. 부적격 논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당청 의견 조율이 이뤄질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연스럽게 말씀이 나올 것이다. 그 자리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 전에 하실지 그 때 하실지 어떤 이야기 하실지 임명권자 의중에 관한 상황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송영길 지도부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느냐’는 물음에는 “현 상황에서 전달을 했다, 안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