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대구미술관, 관심 폭주에 '이건희컬렉션' 앞당겨 공개

'이건희 컬렉션'전 6월 29일 개막

시민 문의와 요청 폭주로 6개월 앞당겨

대구미술관 학예사들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중 문학진의 ‘달,여인,의자’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미술관대구미술관 학예사들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중 문학진의 ‘달,여인,의자’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한다는데, 맞습니까? 언제 볼 수 있습니까?”



고(故) 이건희(1942~2020) 삼성 회장의 유족이 지난 달 28일 고인의 수집품인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 전격 무상 기증한 후 대구미술관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건희 회장의 고향이자 삼성그룹 모태가 된 삼성상회의 출발지인 대구미술관에 대구 출신 이인성, 이쾌대, 서진달 등의 작품 21점이 기증됐기 때문이다.

마침 대구미술관은 지난 2월부터 개관 10주년 특별전으로 대구 근현대미술의 근원을 되짚은 ‘때와 땅’전을 열고 있었고 이 전시에 이인성, 이쾌대의 대표작이 전시 중이었다. 기증 발표 이후 전시 관람객이 급증할 정도로 대중적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구미술관은 오는 12월께 개최할 예정이던 ‘이건희 컬렉션’ 공개 전시 ‘웰컴홈’을 6개월 앞당겨 오는 6월 29일 개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인성의 1934년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이인성은 당시의 신여성으로 일본에서 패션을 전공한 부인을 모델로 이 작품을 그렸고, 작가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사진제공=대구미술관이인성의 1934년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이인성은 당시의 신여성으로 일본에서 패션을 전공한 부인을 모델로 이 작품을 그렸고, 작가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사진제공=대구미술관



전시에는 대구가 낳은 대표적 근대미술가 이인성의 대표작인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과 이쾌대의 희귀한 후기작 ‘항구’(1960)가 선보인다. 서동진의 ‘자화상’(1924), 서진달 ‘나부입상’(1934), 문학진 ‘달, 여인, 의자(1988)’,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1976), 유영국 ‘산’(1970년대) 시리즈, 김종영 ‘작품 67-4’ 등 이건희 컬렉션 21점 전체를 만날 수 있다. 기증 작품의 가치를 더하고 작가를 충분히 조명할 수 있도록 대구미술관 소장품인 이인성·서동진·변종하의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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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기증 보도 이후 미술계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기쁨을 나눴다”면서 “작가 연구와 풍부한 작품 연구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의 의미를 더하고, 지역 미술사 연구 및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은 기증 직후인 이달 초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모두를 홈페이지 및 SNS 영상을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컬렉션에 포함된 8명 작가와 작품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 영상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대구미술관에 기증된 서진달의 ‘나부’ /사진제공=대구미술관‘이건희 컬렉션’으로 대구미술관에 기증된 서진달의 ‘나부’ /사진제공=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으로 대구미술관에 기증된 유영국의 ‘산’ /사진제공=대구미술관‘이건희 컬렉션’으로 대구미술관에 기증된 유영국의 ‘산’ /사진제공=대구미술관


한편 이건희 컬렉션 전시와 함께 하반기 대구미술관에서는 대구포럼의 첫 전시인 ‘시를 위한 놀이터’, 2021 다티스트 ‘차계남’, 대구미술관·매그재단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모던 라이프’, 이인성미술상 수상작가 ‘강요배’ 전시 등을 만날 수 있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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