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을 불러온 이마트(139480)가 경쟁의 불을 더욱 지피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시작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가 적용되는 상품을 500개에서 2,000개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하루에 보상 적립 받을 수 있는 ‘e머니’도 3,000포인트에서 5,000포인트로 상향한다.
지난달 8일 시작한 이마트의 ‘최저가 보상 적립제’는 이마트 상품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으로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제도다. 비교 대상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의 점포 배송 상품이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상품들은 이마트가 지난 1년간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온 상품들로, 가공·생활용품 중 구매 빈도와 매출 수량을 고려했다. 구체적으로 CJ스팸(클래식 200g×3), 코카콜라(1.8ℓ×2) 등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6월 초 이마트 앱에서 따로 가격 보상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적립되는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마트 앱에서 ‘가격보상 신청’ 버튼을 터치해야 차액을 적립 받을 수 있다. 이마트 측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대상 품목을 늘리고, 하루 적립 한도를 상향해 고객에 대한 ‘가격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자동적립을 통한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시작한 4월 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4일간 하루 평균 395명이 적립을 받았다. 또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체험한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제도를 시작한 첫 2주(4월8일~21일) 하루 평균 250명이던 적립 건수가 그 다음 2주(4월22일~5월5일)에는 400명으로 늘었고, 가장 최근인 5월 6일부터 11일까지는 73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e머니 가입자 수는 38만 명을 돌파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이마트는 더 많은 고객이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과감한 가격투자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이익을 위한 가격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마트의 500개 생필품 최저가 보상 적립제에 맞서 해당 상품의 가격을 이마트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당 상품을 쿠폰 전용 앱인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엘포인트를 기존 적립률보다 5배 더 적립해준다. 이들 대형마트와 달리 홈플러스는 지난달 20일 유통가의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품질’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