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확산하는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범하게 나가면 지지율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율 20%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이 지사가 대선경선을 대범하게 연기하자고 당에 일임할 경우 오히려 지지율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계파적 시각에서 친문이 이재명 지사가 싫어서 다른 사람으로 보려고 (한다)하는데 대통령 후보가 두 달 만에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쉽지 않다"며 경선 연기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연기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꼭 '친문이 이 지사를 배제한다' 이런 시각으로만 볼 거는 아니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이 지사가 (경선 일정을)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범하게 나가면 지지율이 좀 많이 올라갈 것 같다"며 "당 지도부한테 일임하겠다하고 대범하게 나가면 우리 국민들이 다 본다"고 강조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럽시다’라고 하는 건 아니라도 ‘당 지도부한테 일임하겠다’라고 해서 ‘난 뭐 이래도 좋다 저래도 좋다’ 하면 지난번에도 안철수하고 오세훈하고 나중에 양보 배틀 비슷하게 하는 게 점수 따는 일이라고 해서 했잖냐”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도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몇 번 정몽준 후보 쪽에서 마지막 단일화할 때도 며칠 연기됐잖냐”며 “문항이 어쩌고 저쩌고. 이럴 때는 대범하게 나가면 우리 국민들이 다 본다”고 강조했다.
유 전 총장은 코로나와 4. 7재보선 등 돌발변수가 많았다는 점을 들어 전체적인 대선 일정이 늦춰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세균 전 총리가 후임 총리가 (인준) 되기도 전에 그냥 급하니까 (사퇴한 것)"이라며 "사실 정 전 총리도 한다고 했으면 진작 총리 그만두고 일정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를 감안해 보면 연기론을 계파적인 이해관계로 보지 않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