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아파트값이 하락한 경기도 동두천시가 올해 들어 7%대 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두천은 경기도에서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이다. 시장에서는 외지인들이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3월에는 10가구 중 6가구를 외지인이 매입했다.
13일 서울경제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3월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 계약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은 무려 64.4%에 달했다. 지난해 3월 기록한 43.7% 대비 20.7%포인트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거래(329건)에서 매수인이 동두천을 제외한 경기도 지역 출신인 경우 87건(26.4%), 서울 출신인 경우 86건(26.1%), 그 밖의 경기도 외 지역(인천 포함한 지방) 출신인 경우는 39건(11.9%)이었다. 이들을 합친 총 외지인 거래량은 212건으로 동두천시 내 거래 사례(117건)의 두 배에 달했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1분기에는 40.3%를 기록했고 2분기 47.5%, 3분기 48.5%, 4분기 64.5%로 급등했다. 올 1분기에는 64.7%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동두천시 아파트값은 3년 연속 하락했다. 2018년 1.35%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2.26%, 2020년 -1.33% 등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4월까지는 7.65%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7.45%)보다 높은 수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외지인 비율 상승은 투자를 목적으로 한 가수요 유입의 유력한 신호”라며 “비규제지역에서 나타나는 풍선 효과에 인근 집값 급등에 따른 ‘키 맞추기’ 효과, 시세 차익 목적의 투자 수요가 더해져 동두천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