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신규 채용 및 언택트(비대면) 채용 활용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40.3%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33.9%,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25.8%였다. 경총 측은 “이미 상반기 채용이 시작된 시점에도 응답 기업의 59.7%가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지만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실시하겠다는 기업은 37.9%였다.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37.4%였다.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24.6%에 불과했다.
신규 채용 기업이 겪는 애로 사항으로는 60%가 ‘원하는 능력을 갖춘 지원자 부족’을 꼽았다. 이 밖에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하거나 조기 퇴사’라는 응답이 17.4%, ‘지원자의 요구(임금 등)를 충족시키기 어려움’이라는 응답이 16.8%, ‘지원자가 지나치게 많이 몰림’이라는 응답이 4.2%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언택트 채용 활용 실태와 관련해 응답 기업의 13.9%만 ‘언택트 채용을 도입했다’고 답변했다. 언택트 채용 도입 기업들에 언택트 채용의 단점에 대해 설문한 결과 심층적 평가가 곤란하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필기·면접 등 채용 절차 1개라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비대면 채용으로 분류했다.
또한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심도 있는 평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이 5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언택트 채용 도입률이 높았다. 500인 이상 기업이 21%, 300~499인 기업이 14.2%, 100~299인 기업이 10.4%였다. 기업들은 언택트 채용의 가장 큰 단점으로 ‘심층적 평가가 곤란하다(41.4%)’를 꼽았다. 대면 채용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 ‘심도 있는 평가가 어려울 것 같다(51.6%)’고 답했다. 그 외에는 ‘코로나19 이후 채용을 진행하지 않아 언택트 채용도 고려하지 않음’이 20.0%, ‘별도 시험 환경 구축이 어려워서’가 17.7% 등이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