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터리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80% 가까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02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1조 8,154억 원의 적자를 낸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조 3,000억 원 넘게 늘었다. 매출은 9조 2,398억 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20.35%가량 증가했다.
다만 세전이익은 5,27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 합의금 중 현금 1조 301억 원이 ‘영업 외 손실’로 잡혔고 환 관련 손실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부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 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6,086억 원 증가한 4,161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 영업이익은 PX·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전 분기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645억 원 증가한 1,183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주력하는 배터리 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로 매출액이 5,26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중국 옌청과 후이저우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양산에 돌입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외에도 헝가리에 유럽 제 2공장 및 미국 조지아주에 제1·2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친환경 중심으로 한 전면적·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