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등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에 오는 2025년까지 74억 달러(약 8조 1,417억 원)가량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 설비 향상,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총 74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갖추는 한편 미국 내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한 뒤 내년 중 첫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 모델로는 아이오닉5가 유력하다. 미국 현지 시장의 반응에 따라 생산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충해나가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미국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공 부문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등 차량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 대, 2030년 480만 대, 2035년 800만 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고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대규모 미국 투자 결정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미국의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자국 중심주의를 표방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도 현대차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