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에 40조+α '투자 보따리'...삼성·현대車 이어 배터리 3사도 속도전

[韓美정상회담 D-7]기업들 투자계획 연이어 발표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대차는 모빌리티 투자 팔걷어

LG엔솔·SK이노·삼성SDI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설립에 약 20조 원을 쓸 예정인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현대자동차그룹이 8조 4,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국내 배터리 3사도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40조 원이 넘는 금액의 초대형 투자가 한국 기업들 주도로 미국에서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대응해 공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한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뿐이지만 향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대로 본격 전환되면 생산 능력을 확보한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해 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중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3사가 경쟁적으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상은 미국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해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함께 23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를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신규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미시간 공장에 이어 신규 공장 투자로 물량을 늘려 커지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그린뉴딜 정책 등 미국의 친환경 산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 투자를 결정했다”며 “2030년까지 투자를 지속해 다양한 형태의 공급망 구축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에도 미국은 선제적으로 투자를 집행해야 할 중요한 시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추가적인 투자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3조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인데 3·4공장 등 공장 수 확대 방안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어 투자 금액은 5조 5,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지 배터리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의 외국인 투자 규모로는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삼성SDI도 미국에 공장이 없어 곧 생산 거점을 현지에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한국 외에 중국·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했다.

배터리 3사와 함께 미국 투자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현대차(005380)를 더하면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는 4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38조 원을 추가 투자해 총 171조 원을 집행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국내 투자를 발표한 것과 동시에 조만간 미국 현지 투자 계획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두 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과 관련해 확정된 금액만 20조 원인데 경쟁자인 대만 TSMC가 투자 속도를 키우는 것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의 투자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그룹도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총 74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를 투자해 현지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고 수소연료전지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전날 밝힌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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