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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가수] 성장이 곧 콘셉트인 NCT DREAM, 콘셉트 소화력 만렙이네

엔시티드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엔시티드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장이 곧 콘셉트인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콘셉트를 제대로 소화했다. 평균 나이 15.6세 청소년 연합팀으로 데뷔했던 이들은 어느덧 멤버 전원이 성인이 됐고, 그만큼 실력도 무럭무럭 자랐다. 과연 상큼 발랄한 모습으로 ‘츄잉껌(Chewing Gum)’을 외치던 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풍기는 것은 물론 여유까지 넘친다.



지난 10일 엔시티 드림(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의 정규 1집 ‘맛(Hot Sauce)’이 발매됐다. 2016년 데뷔한 이들이 약 5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한 확장 시스템을 가진 NCT에서 뻗어 나온 유닛 그룹인 만큼, NCT를 비롯해 NCT U, NCT127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멤버들이 1년여 만에 다시 모여 낸 앨범이기도 하다. ‘맛’이라는 앨범명에는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엔시티 드림만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동명의 타이틀곡 ‘맛’은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노래다. 부제인 핫 소스(Hot Sauce) 같이 들을수록 빠져드는 중독적인 맛을 선사한다는 곡 설명처럼, 주문을 외우는 듯한 독특한 시그니처 사운드가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후렴구에서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다르게 사운드를 최소화하고 한 템포 쉬어가는 구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강렬한 비트에 에너지 넘치는 랩이 주를 이루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3분 남짓 한 시간에 쉴 새 없이 분위기가 변화해 여러 곡을 들은 착각까지 든다. 글로벌 히트메이커 유영진, KENZIE, DEEZ, Moonshine, 밍지션(minGtion) 등이 작업하고, 멤버 마크·제노·재민·지성이 랩메이킹에 참여해 개성을 녹여냈다.

핫소스 CF가 콘셉트인 ‘맛’의 뮤직비디오는 엔시티 드림의 매력이 유쾌하게 담겼다. 핫소스 시점의 카메라 무빙이나 빨리감기한 동작, CG를 이용해 만화처럼 커지는 눈을 표현하는 등 과장된 연출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화려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고 핫소스를 상징하는 불이 곳곳에 등장해 곡의 강렬함을 표현한다. 빽빽하게 짜인 비트만큼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은 눈을 즐겁게 한다.

/ 사진=엔시티드림 타이틀곡 '맛'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엔시티드림 타이틀곡 '맛' 뮤직비디오 캡처


엔시티 드림의 곡이 늘 그렇듯 퍼포먼스는 눈 뗄 수 없이 화려하다. “엔시티 드림의 진정한 맛, 강렬한 맛,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보여주듯 에너지가 폭발한다. 빈틈없이 박자를 쪼갠 절도 있는 안무가 이어지다가 후렴구에서 가벼운 동작만을 사용해 절제하는 퍼포먼스는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잔잔함 속의 강렬함이 아닌, 강렬함 속의 잔잔함을 선택한 것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 것. 이전과 다른 모습 보여주려 했다는 이들의 의도가 통했다.



모든 그룹이 데뷔 앨범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을 테지만 엔시티 드림의 변화는 더 특별하다. 엔시티 드림은 데뷔 초반부터 청소년 연합팀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영(young)한 분위기에 집중했었는데, 멤버 전원이 성인이 된 이번 앨범에서는 외모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음악적 색깔 또한 한껏 성숙해졌다. 차근차근 다양한 색깔을 입혀 모든 스타일이 소화 가능해진 ‘완성형 아이돌’의 성장기를 본 듯한 느낌마저 든다. 댄스는 물론이고 보컬, 랩 스킬이 모두 유려해져 트랙리스트 또한 다채롭다.



이번 앨범은 약 2년 반만의 ‘7드림(7인조 엔시티 드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만 20세가 되면 팀을 졸업해야 하는 체제에 따라 2018년 12월 팀을 졸업했던 마크는 팀 체제 개편에 따라 약 2년 반 만에 다시 엔시티 드림으로 모여 첫 정규앨범에 참여할 수 있었다. NCT 자체가 ‘따로 또 같이’가 콘셉트이자 강점이기 때문에 마크는 전혀 이질감 없이 시너지를 냈고, 마크를 그리워했던 시즈니(팬덤명)와 멤버들에게는 선물 같은 앨범이 됐다.

엔시티드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엔시티드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7드림’의 재회를 환영하는 팬들의 마음은 앨범의 인기로 입증됐다. ‘맛’은 선주문량 107만8,843장을 기록(2일 기준)하며 일찌감치 100만장을 돌파, 발매 전부터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고했다. 엔시티 드림에게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첫 밀리언셀러 앨범이다. 발매 직후 각종 음반 차트 1위를 싹쓸이한 것은 물론,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도 전 세계 37개 지역 1위에 올랐다. 또 중국QQ뮤직에서 판매액 1백만위안을 달성한 앨범에게 부여하는 ‘플래티넘 앨범’ 인증을 받는 등 중국, 일본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타이틀곡 ‘맛’ 또한 지니뮤직,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발매한 지 나흘이 지난 후에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1주 내에 신규 발매된 곡 중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을 반영한 멜론 최신 24Hits 차트에서는 앨범 전곡이 15위권 내(14일 기준)에 자리 잡았다.

연이어 훌륭한 성적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엔시티 드림은 성적보다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앨범을 함께 완성하고 대중에게 선보이는 과정에 대한 소중함에 더 비중을 둔 것이다. 5년간 실력만 자란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 또한 성장한 이들의 모습이 인상 깊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활동이 됐으면 좋겠어요. 성적을 떠나서 우리가 첫 번째 정규앨범을 7명이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예요. 하루하루를 아끼면서 같이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보내는 게 목표입니다.”(20일 정규 1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엔시티드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엔시티드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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