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별별시승]30도 경사면도 비탈길도 거뜬…이것이 오프로드 名家의 진가

[80주년 지프…'지프 캠프 2021' 체험]

도심형으로 집중 개발 체로키도

강한 접지력에 충격흡수 성능 탁월

수로·모래사장서도 안정된 주행감

2년만에 1만대 클럽 재가입 목표

이르면 3분기말 랭글러 4xe 출시

아우만 사장 "AS 인프라 늘릴 것"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이 경사면을 따라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이 경사면을 따라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이게 바로 지프의 접지력입니다. 차체가 워낙 견고하니 30도로 기울어진 경사면에서도 끄떡없죠.”



지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타고 경사면에 올라타자 인스트럭터가 차량을 잠시 멈추게 했다. 이어 운전석 차 문을 열어 차체가 기울어진 정도를 확인시켜 줬다. 왼쪽으로 차가 넘어갈 것 같은 기분에 아찔했지만 마음과 달리 차체는 견고히 경사면에 달라붙어 있는 느낌을 줬다.

지난 12~13일 지프코리아가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한 ‘지프 캠프 2021’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오프로드 명가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67년 역사를 가진 지프캠프의 명성에 걸맞게 ‘지프 웨이브 파크’ 등의 코스와 함께 마운틴 트레일 등 오프로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차량은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한 지프의 역사를 담아 한정 출시된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차량이었다.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모델이 해안가 모래사장을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모델이 해안가 모래사장을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함께 참여한 다른 시승 차량과 비교했을 때 오프로드 성능보다는 도심형에 집중한 모델이라 오프로드를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시승차 모델로는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랭글러 루비콘, 랭글러 사하라, 랭글러 스포츠 등이 있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체로키는 대부분의 오프로드 코스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첫 코스인 지프 웨이브 파크를 시작하기 전 지프의 지형 설정 시스템인 '셀렉트 터레인(Select Terrain)을 통해 자동모드에서 ‘머드·스노우(진흙·눈)’ 모드로 변경했다. 한층 높아진 접지력 덕에 이어진 경사면에서 차량은 무리없이 타고 올랐고 내려올 때도 밀림 없이 네 바퀴가 지면을 꽉 잡고 안정적으로 내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이 경사면을 오르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이 경사면을 오르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이 대형 시소에 올라타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이 대형 시소에 올라타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지프가 직접 제작한 대형 시소에 올라타자 시소가 앞쪽으로 기울었다. 쿵 떨어지는 소리에 비해 차 안에서 느끼는 충격이 작았다. 충격흡수 능력도 만족스러웠다. 계단형 경사면을 오른 뒤 내려올 때 빠른 속도로 물 웅덩이에 진입하는 구간에서도 차량은 묵묵히 험로를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랭글러 루비콘이 물 웅덩이 안에서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랭글러 루비콘이 물 웅덩이 안에서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그 다음 코스는 산 비탈길을 따라 줄지어 달리는 마운틴 트레일 코스였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면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능력이 인상적이다. 꼬불꼬불한 와인딩 코스를 달릴 때도 핸들을 돌리는 대로 충실하게 따라와주니 어떤 험로에서든 믿고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기사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지프 차량들이 마운틴 트레일을 따라 줄지어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지프 차량들이 마운틴 트레일을 따라 줄지어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체로키 80주년 에디션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626㎜, 1,860㎜, 1,690㎜이다. 투싼 등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한 크기로 보면 된다. 배기량은 2,360cc로 최고출력 177ps, 최대토크 23.4 kg.m이다. 도심형에 초점을 맞춰 출시된 만큼 연비는 8.1~9.5km/ℓ로 준수하다. 체로키 80주년 에디션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04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프는 올해 80주년을 맞이해 칼을 갈았다. 특히 국내 판매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프는 지난 2019년 1만대 클럽을 처음 가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8,753대밖에 팔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문제가 해소되고 차박과 캠핑 등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올 1~4월에만 벌써 3,683대를 팔았다.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제이크 아우만 FCA코리아 사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제이크 아우만 FCA코리아 사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FCA코리아 사장은 “지난 3월엔 1,557대를 판매하며 한국 진출 이후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고 4월에도 1000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프코리아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만대 클럽 재가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프는 더욱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는 80주년 기념 모델들로 판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하반기에는 전동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오프로드 강자인 랭글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지프 랭글러 4xe를 빠르면 3분기 말, 늦으면 4분기 초에 출시한다.

오랫동안 지적돼 왔던 사후서비스(AS) 인프라 개선 의지도 강하다. 아우만 사장은 “지프 판매는 늘어나고 있지만 워크베이(차량 1대 작업공간) 수는 오히려 줄었다”며 =“지프 오너들이 AS를 받기 위해 너무 먼 거리를 가지 않도록 현재 18개인 서비스센터를 더 늘리고 워크베이 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채널도 강화한다. 아우만 사장은 “앞서 상당한 투자를 한 딜러들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은 측면에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으며 조만간 온라인 채널 강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제이크 아우만 FCA코리아 사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제이크 아우만 FCA코리아 사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지프 차량들이 마운틴 트레일을 따라 줄지어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지난 10~1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에서 지프 차량들이 마운틴 트레일을 따라 줄지어 달리고 있다./사진제공=지프코리아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