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학기 전면등교' 한다면서...고3 빼곤 백신계획도 없다

16~17세는 화이자만 접종 가능

15세 이하엔 허가된 백신 없어

대책없는 등교 추진 공수표 우려

전문가 "순차적 접종부터" 지적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보건소를 방문해 교직원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교육부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보건소를 방문해 교직원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교육부




교육부가 2학기 유·초·중·고교생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고3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면 등교를 하겠다는 약속이 공수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2학기부터 전면 등교가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접종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방역당국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고3이 여름방학에 백신을 맞는것 말고는 학생 백신 접종 계획은 확정된 게 아직 없다. 미성년자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격차 확대 등을 우려해 2학기부터 유·초·중·고 전 학년의 전면 등교 수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청소년의 확진자 비율이 낮지만 백신 접종 없이 전면 등교를 실시할 경우 예상치 못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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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확보한 5종류의 백신 가운데 화이자 백신만이 16∼17세에 접종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다. 방역당국은 16∼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15세 이하 청소년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아예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 상태지만 국내에서 백신을 맞추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신 연령 변경 허가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면 등교가 이뤄지면 예기치 못한 대규모 감염 사태에 직면할 수 있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방역 부담과 책임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면 등교 이후 학생 간 집단 감염이 무더기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백신 물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청소년 접종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면 등교를 위해서는 면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백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만 12~17세 청소년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백신 접종은 향후 방역 당국과 논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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