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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당신은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구성섭 회계사,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투자 생존법' 서 재무제표 기반 투자 강조





네이버와 카카오 중에서 어디가 더 크게 성장할까. 상장사인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네이버가 56조원, 카카오는 48조원이다. 주가는 네이버가 높지만 뛰는 속도만 보면 카카오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다. 카카오는 연초 대비 50% 성장하며 20% 오르는 데 그친 네이버보다 빠르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아니, 네이버냐 카카오냐를 따지기 전에 이들 같은 정보통신(ICT) 기업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되겠냐는 비관론도 있다. 과연 답은 있을까.

구성섭 회계사는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투자 생존법’이란 책에서 답은 네이버라고 말한다. 어떻게 자신할 수 있을까. 그는 재무제표에서 답을 찾았다. 네이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산총계 중 ‘종속기업,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가 약 2조 8,00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로 어디에 투자했을까. 감사보고서 항목 중 네이버의 자회사를 합친 재무제표인 연결재무제표의 주석에 종속기업, 즉 자회사 이름이 나온다. 종속기업이 소재한 국가를 보면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베트남, 싱가포르, 독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영국에 이른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글로벌기업이 되기 위해 투자의 씨앗을 뿌려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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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네덜란드, 미국 등에 종속회사가 있다. 다만 네이버에 비해서는 국내 사업이 주력임을 알 수 있다.

재무제표에 나온 주요 사업으로도 두 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인수합병을 늘리고 있는 웹툰사업은 아직 매출(영업수익)에서 미비하다. 네이버는 웹툰이 포함된 콘텐츠가 영업현황을 나타낸 5개 부문 중 가장 적다. 카카오 역시 콘텐츠 매출에 웹툰 이외 음악, 게임이 포함되어 있는데다 아직 시장점유율이 네이버에 뒤진다. 아직 매출이 나오지 않은 신사업에 두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점은 오히려 성장동력으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두 기업이 결국 금융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역시 재무제표와 공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카카오 뱅크의 장외시장 기준 시총이 33조원에 달한다. KB금융 시총이 22조원, 신한지주 18조원 등 국내 1~2위 대형 금융지주보다도 크다.

네이버는 역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금융사업을 하고 있다. 재무제표를 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전까지 사업부에 불과했지만 물적분할되어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했다고 밝히고 있다. 네이버의 다른 사업과 달리 유독 네이버파이낸셜만 분사한 것이다. 그 만큼 네이버가 중시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증거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남의 말만 믿고 혹은 감으로 의존하는 주식투자 대신 재무제표로 투자금을 지키라고 말한다. 저자 역시 한때 2억 원의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 상장폐지로 날린 경험이 있다. 그 돈을 갚기 위해 대형회계법인에서 독립했고, 자산가의 조력자로 살면서 돈 버는 원리를 깨달았다. 부자들은 오랫동안 지켜보고 준비했다가 기회가 오면 큰 돈을 투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기업의 재무제표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투자의 근거를 쌓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일침이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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