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쾅' 검은 연기 솟구쳐…폭발성 질산암모늄 가득 실은 美열차 탈선

비료·폭발성 질산암모늄 실린 화물열차 47량 뒤엉…인근 주민 80명 대피령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비료와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가 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아이오와주에서 비료와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가 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하여 약 50개에 육박하는 화물칸이 포개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열차에는 폭발성 질산암모늄이 실려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ABC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미국 아이오와주의 소도시 시블리를 지나던 화물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탈선 사고로 열차 47량이 뒤엉키며 불이 났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며 반경 8km 이내에 있던 인근 주민 8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역 주민 필리스 젠킨스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대피령이 떨어져 겨우 필수품만 챙겨 집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비료와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가 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아이오와주에서 비료와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가 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온라인에 올라온 현장 사진 및 동영상에는 화물칸들이 철로에서 벗어나 장난감처럼 포개진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드론으로 당시 상황을 촬영한 주민 네이슨 민튼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사고 당시 열차 내에는 여러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열차를 운행한 철도운송회사 유니온퍼시픽 측은 “승무원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현지에서는 사고 여파로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블리 소방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탈선한 화물차에는 비료와 질산암모늄이 실려있었다고 한다. 질산암모늄은 대형 폭발로 연결될 수 있는 인화성 물질로, 흔히 농업용 비료로 쓰이지만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 폭탄 제조에도 사용된다. 소방당국은 사고 수습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질산암모늄으로 인한 유독가스 등 2차 피해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니온퍼시픽 측은 탈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홍연우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