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1,300억 원어치를 판매한 영국 펀드의 예상 자금 회수율이 최저 5.8%, 최고 52.4%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은 사후 관리에 따라 최종 회수액은 이보다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투자금 회수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영국 신재생에너지·루프톱·부가가치세 펀드에 대해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 실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예상 회수율이 나왔다. 펀드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펀드가 18.9~52.4%, 부가가치세 펀드가 17.5~32.1%, 루프톱 펀드가 5.8~16.3%로 집계됐다.
앞서 하나은행은 현지 운용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 및 법적 회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회계법인을 통해 직접 자산 실사를 실시했다. 실사 결과 운용사가 제공한 최초 투자 제안서와는 달리 우발적인 선순위 채권이 발생하면서 펀드 투자금의 순위가 변경된 정황 등이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신속한 투자금 회수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자금 회수 시 펀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세 펀드에 대해 투자 원금의 5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측은 “판매사의 주관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이례적인 경우로 신속한 투자금 회수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영국 루프톱 펀드를 258억 원,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535억 원, 부가가치세 펀드를 570억 원 판매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대부분 환매 중단된 상태다. 이 펀드 판매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하나은행 직원 신 모 씨는 같은 해 9월 해외 이민을 이유로 퇴사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