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에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당 내 지지기반이 약한 청년·신진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비율 확대에 힘입어 본경선에 대거 진출할지 주목된다.
18일 국민의힘 중앙단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 선거인단과 일반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5 대 5로 반영하는 예비경선 규칙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원 70%와 여론조사 30%로 치뤄지는 본경선에 비해 여론조사 비율을 20% 높인 것이다. 김재섭·천하람 등 청년층 선관위원들이 여론조사 비율 상향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국민의 의사를 좀 더 반영하자는 취지”라며 “(당 안팎에서) 개혁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상징성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는 당 대표 후보자 5명만 통과시키기로 했다. 현재까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10명임을 감안하면 예비경선에서 절반이 탈락할 전망이다.
이같은 규칙이 확정되면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초선인 김웅·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이 청년·신진 정치인의 본경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전 위원과 김웅 의원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선두권을 차지했으나 여론조사 비율이 30% 불과한 실제 경선에서는 그만한 지지도를 얻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5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서려는 우리 당의 결정에도 환영의 뜻을 보낸다"며 “여전히 당원 100%로 당대표 예비경선을 고집하는 민주당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에게서 혁신과 쇄신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