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싼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인천의 아파트값이 올 들어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30평형 기준으로 ‘10억 클럽’ 단지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인천에서 새 아파트가 대거 입주를 앞두고 있다. 향후 3년간 8만 5,000여 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18일 부동산114가 올해 1∼4월 전국 17개 시도의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인천(6.7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경기(6.59%), 대전(5.94%), 충북(4.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4.32%였고 서울은 2.92% 상승에 그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는 대전 지역이 공급 부족과 세종시 후광 효과 등을 호재로 16.69%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에는 행정수도 이전 호재에 따라 세종시가 61.15% 급등했고, 올해는 교통망 개선 호재와 상대적 저평가 인식 등의 영향으로 인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동두천시(10.93%)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인천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서울경제가 ‘호갱노노’ 자료(3월 말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인천에서는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무려 8만 5,39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1만 6,552가구, 2022년 3만 2,145가구, 2023년 3만 6,695가구다. 새 아파트가 계속 분양을 앞두고 있어 입주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입주 물량이 올해부터 2023년까지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외곽 지역까지 아파트값 급등세가 이어져 서울 바깥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이 인천 아파트값 급등의 원인”이라며 “입주 물량에 따른 가격 추이는 관련 변수가 많아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