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다른 이가 선을 넘어오면, 서로 통해 공존을 지키기 위해서 뒤로 물러선다”며 “하지만 마지막 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유출을 문제 삼은 것을 두고 ‘내로남불’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부처님 오신 날인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라 승려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을 언급하며 “단순한 평면 비교, 끼워 맞추기식 비교는 사안을 왜곡한다”며 “공존의 이름으로 마지막 선을 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원효가 화쟁을 설파한 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화쟁은 결국 사람들이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방법이며 공존의 이치”라고 덧붙였다.
이어 “과한 억측과 오해가 난무하고 심지어 맹목적 비방이 횡행하더라도 최소한의 배려와 노력으로 금도를 지키는 것이 ‘통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8일 박 장관이 이 지검장의 공소장 보도와 관련해 진상 조사를 지시한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피의사실 공표마저도 ‘내 편’과 ‘네 편’이 있느냐”며 “이 정권 법무부 장관들의 내로남불은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구아모 기자 amo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