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자산운용사 중 절반은 중소 사모 운용사로 나타났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일련의 사태로 업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오히려 증시 활황 덕분에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300여 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올해 첫 3개월 간 1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을 낸 운용사는 10곳으로 집계된다. 이 중 5곳이 운용자산 1조 원 안팎의 중소 운용사다. 대부분 사모펀드를 통해 수익을 내는 곳이다.
대형 운용사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8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KB자산운용 184억 원, 삼성자산운용 180억 원 등이 100억원대 이익을 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각각 112억 원과 101억 원을 벌었다.
특히 브레인자산운용이 19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분기 실적 2위에 올랐다. 운용 규모가 4,000억 원이 안되는 운용사가 대형사인 KB와 삼성을 따돌렸단 셈이다. 3월 결산인 이 운용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기준으로는 4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S자산운용과 PIM자산운용도 159억 원, 13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타이거자산운용(3월 결산)과 안다자산운용(3월 결산)의 순이익은 114억 원, 11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패닉 이후 증시가 호황을 기어가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 보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운용사는 펀드 수수료나 성과 보수, 고유자금 운용을 통해 이익을 내는데, 작년부터 시장이 좋으면서 투자 가치가 크게 올랐다”며 “특히 투자한 비상장 기업의 가치가 뛰면서 상장 등을 통해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중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증시 활황 덕분에 조기에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