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빅3' 후보 캠프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초·재선 의원들이 캠프의 주축을 이룬 반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직자 출신과 다선 의원들이 요직을 맡아 '매머드급'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당내 지지율 1위인 이 지사 측은 현직 도지사라는 점을 고려해 캠프 구성 논의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다른 주자들보다 한 달은 뒤쳐진 것 같다"는 게 이 지사 측 설명이다. 다만 원내 인사를 중심으로 캠프 구성 방안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이재명계 좌장인 4선의 정성호 의원과 외곽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을 이끄는 5선의 정책통 조정식 의원이 유력하다.
상황실장, 조직 운영, 정책 파트 등 주요 실무 부서는 김영진, 임종성, 김병욱 의원 등 재선그룹에서 맡을 가능성이 크다. 대변인 역할에는 이낙연 전 대표 때 원내대변인을 지낸 박성준 의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브레인' 역할은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 수석 등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선대위원장은 설훈 의원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캠프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홍익표 의원은 각각 총괄본부장과 정책본부장으로 인선될 예정이다. 조직총괄본부장은 김철민 의원, 종합상황본부장은 수석대변인을 지낸 최인호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은 오영훈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영찬 의원은 비서실장과 대변인 역할을 겸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낸 최운열 전 의원과 외교통인 신경민 전 의원은 정책 브레인 역할을 맡는다.
정세균 전 총리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은 4선의 김영주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실무 선대본부장으로는 안규백(4선), 서영교(3선) 의원이 거론된다. 조직본부장은 정 전 총리의 복심인 이원욱 의원, 직능본부장은 김교흥 의원이 담당할 예정이다. 여권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불리는 최재성 청와대 전 정무수석도 정세균 전 총리와 관계가 돈독해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는 평이다. 정무 파트는 선거전략에 능한 김민석 의원(3선)이 주도하며, 공보단장은 총리실에서 호흡을 함께 맞췄던 김성수 전 비서실장이 유력하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