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18세 이상 주민의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베이징이 집단면역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중국 첫 도시라면서 환호하고 있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7일 기준 2,100만명 베이징 주민 가운데 1,500만명 이상이 백신 1회분 접종을 마쳤고 이 중에 1,230만명은 2회분까지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량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베이징 시민의 1차 접종율은 71%, 2차 접종률은 59%에 달한다. ‘집단면역’은 집단 구성원의 60~70%가 면역을 형성했을 때 전체 구성원이 전염병 확산에서 보호받는 상태를 설명한다. 즉 베이징은 2차 접종률로만 따져도 집단면역 요건에 다가갔다는 것이다.
베이징은 지난 1월부터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 관내 16개 구 중 11개 지역의 주민들이 80% 이상을 접종했다. 공항이 있는 다싱구와 순의구의 접종률은 90%다. 특히 의료, 택배, 관광, 호텔 등 직원들의 접종률도 90%를 넘어섰다.
다만 접종률의 상승에도 중국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베이징이 집단 면역을 달성한 최초의 대도시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기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내의 인원통제 등 방역조치는 여전히 올초와 비슷한 상태다. 중국은 자국산 백신을 맞은 자국민에게도 해외에서 입국시 격리완화 등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대신 백신에 접종하지 않을 시 불이익 발생을 경고하며 백신 접종을 다그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중국 전체의 누적 백신 접종은 3억2,199만1,000회분이다. 1회분으로 계산할 경우 중국 인구의 29.9%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지난 17일 하루동안만 전국에서 1,505만명이 중국산 백신 접종을 받았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