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성과 없으면 돌아오지 않겠다 각오해야”

54년 월드컵 ‘지면 현해탄에 몸 던지겠다’ 비유하며

“성과 없이 태평양 건너 돌아오지 않겠단 각오 하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욱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국가를 위해서라면 내 몸을 던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20일 조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북한 비핵화·백신·반도체 문제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태평양을 건너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회담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예선 당시 이유형 대표팀 감독이 발언했다고 알려진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는 말을 인용했다. 이어 “이런 각오와 의지로 정상회담에 임하겠다면 비록 정치적 입장은 달라도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외교 부분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는 감성적 민족주의나 중국 경도에서 벗어나, 자주 국가의 강건함과 믿음직한 동맹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동시에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유연하고 실용적인 대북 접근을 이끌어 내려면 우리도 그만큼 유연하고 실용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쿼드 플러스 참여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쿼드 워킹그룹에는 반드시 참여해, 동맹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를 보여야 한다”며 “이것은 미국의 이익 이전에 우리의 국익이 달린 중대한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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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환영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환영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안 대표는 백신과 관련해 실제 접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성과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반드시 충분한 백신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며 “백신은 총 몇 명 분을 확보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들여와서 접종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그렇지 못한다면) 문 정권은 작전에도 실패하고 경계에도 실패한 군인 신세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안 대표는 또 균형 외교를 비판하며 한미 동맹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좌표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균형 외교라고 칭하며 국익을 위해서라고 미화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북한 핵 비대칭 상황에서 확고한 동맹 없는 평화는 굴종의 유예에 불과하며, 그 끝은 국제적 미아 신세나 폭력에 대한 종속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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