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해상풍력 허가 받아도 전력공급 8년 걸린다

원전 대체위해 보급 속도 내지만

기존 송전으로 발전량 소화 못해

설비확충 쉽잖아…'전력망 난' 우려






정부가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해상풍력발전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발전 사업자가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은 뒤 적어도 8년이 지나야 실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송전 설비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발전량이 쏟아지다 보니 설비를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망 확충에는 지역 주민의 동의 확보 등 단기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적지 않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전력망 난’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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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에 3.08GW(1GW는 원전 1기 설비용량)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는 10개 업체에 대한 계통 영향 검토 결과를 지난달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전달했다. 계통 영향 검토는 전기위가 발전 사업에 필요한 허가를 내기 전에 시행하는 절차로 신규 발전 사업자가 송배전망을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다. 발전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송배전망이 구축돼 있지 않으면 생산한 전력을 수요처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전력망 연결 시기는 곧 발전단지의 실질적인 가동 시점이다.

한전은 개별 발전단지마다 별도의 송전 설비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자가 공동 접속 설비를 이용하는 형태의 조건부 계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기위에 전했다. 특히 기존 선로로 신규 발전단지의 전력을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선로를 신설할 경우 용량에 따라 최소 96개월(345㎸ 기준)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세종=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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