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딜 정책’으로 미국 대공황을 극복한 제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통된 ‘롤모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에 이어 루스벨트 기념관을 찾아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손자인 델 루스벨트 미-사우디 비즈니스 협회장이 참석해 문 대통령을 직접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루즈벨트 조각상 앞에서 설명을 듣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다”며 “코로나19로 당시와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시 진행했던 정책들을 본받아 한국판 뉴딜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어 분열하기 쉬운 상황에서 통합을 이룬 대통령”이라며 “대선 때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시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델 루스벨트 협회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루스벨트 기념관’ 방문에 동행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19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책자를 기념으로 증정했다.
‘세계인권선언’의 채택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여사가 유엔인권위원회의 의장 자격으로 큰 역할을 했다고 정 수석은 전했다.
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복지 시스템과 기준을 도입하고 통합적 리더십으로 국내 경제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루스벨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도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고 있으며 미국 행정부도 중산층과 공공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