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갑작스러운 이혼 소식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는 이날 공개된 미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경제 회복 글로벌 포럼' 영상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 및 백신 접종, 기후변화 대응, 경제 전망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부인 멀린다와의 이혼을 발표한 후 16일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게이츠는 18~19일에 걸쳐 진행된 이 포럼의 마지막 연사로 영상에 등장해 수잔 클라크 미 상공회의소 회장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20여분에 걸쳐 발언을 이어갔다.
게이츠는 대담에서 "우리는 다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도움이 될만한 수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연구개발(R&D) 투자, 생산시설 가동, 전문가 확보 등을 통해 다음번엔 우리가 겪어야 했던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에서 담담한 표정과 차분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고, 개인적 근황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게이츠가 자신의 거처에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활기찬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왼손 약지에 끼고 있던 반지는 결혼 반지로 추정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게이츠의 이혼 사실이 발표되자 그가 결혼 후에도 회사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만남을 요구했다거나, 미성년 성착취 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있었다는 등 추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은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