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동산, 사모사채, 장외 파생상품 등을 표준화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다음 달 중 출범한다.
예탁원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비(非)시장성 자산 투자 지원 플랫폼’ 서비스를 다음 달 28일부터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가 기존에 넣겠다고 밝힌 대체 투자 상품을 펀드에 제대로 편입한 것이 맞는지 사무관리 회사, 수탁사 등이 교차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비시장성 자산’이란 사모사채 등 비상장 증권, 부동산, 장외 파생상품, 해외 자산 등 그때그때 시가가 나오지 않는 상품을 말한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같은 ‘시장성 자산’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그간 예탁원은 비시장성 자산을 전산화하지 못했다. 상장 주식과 달리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사모사채를 공공 기관 채권으로 속여 펀드에 편입했던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면서 비시장성 자산도 표준화해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옵티머스 펀드처럼 대체 투자를 표명하는 사모펀드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예탁원은 우선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표준 코드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표준 코드가 있어야 데이터베이스에 비시장성 자산을 종류별로 나눠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자산운용사가 예탁원의 펀드 전산망인 ‘펀드넷’에 자신이 어떤 비시장성 자산을 넣었는지 입력하면 이후 수탁사, 사무관리 회사가 이를 교차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탁원은 사모펀드 200개사가 이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투자일임업자,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도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