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민경선으로 대선 주자 뽑겠다”(김웅 의원)
“대선 주자 정치콘서트 진행자 맡겠다”(김은혜 의원)
“대선 주자에게 2대2 팀토론 시키겠다”(이준석 전 최고위원)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가 국민의힘 7080 당대표 후보자 세 명을 대상으로 주최한 ‘0선·초선이 당 대표 해도 괜찮을까요?’ 주제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대선 승리를 위한 각자의 구상을 힘주어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웅 의원은 100% 국민경선을 꺼냈다. 현행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인 경선 방식을 국민 여론조사 100%로 변경하는 방안이다. 김웅 의원은 “(100% 국민경선을 하면) 당원들은 당원들 무시하는 것 아니냐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당이 진정 원하는 건 대권승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원하는 후보보다 국민의 원하는 후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시했다. 이는 당적을 가지지 않은 대선 주자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다만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자연히 국민의힘에 들어오게 된다. 김은혜 의원은 “저희 당 대선주자는 다다익선이다. 윤석열·최재형·김동연 등이 우리 당의 주자와 함께 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꾸미고 싶다”며 “우리 당이 어려운 기로에 있어 진입장벽 낮춰야 한다. 많은 분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이 안에서 축제의 장을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 정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직접 마이크를 잡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MBC ‘뉴스투데이’ 앵커를 맡았었다. 김은혜 의원은 “대선 주자 분들을 끌고 다니며 제가 마이크를 잡으려 한다. 정치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며 “인문학 프로그램이 많은데 우리 국민들에게 그런 장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경선 흥행을 위해 2대2 팀토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 주자 4명을 추린 뒤 2대2 팀토론을 시키는 방안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저는 아직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주제는 핵무장이다. 유승민과 홍준표가 한팀이 됐다. 그 팀은 한 발짝이라도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며 “윤석열과 안철수가 한 팀이 됐다. 입당하고 합당한다는 가정 하에. 그럼 그분들은 첫마디를 어떻게 틀 것인가. 누가 ‘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고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후보자들 간 날카로운 질답도 오갔다. 김은혜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갑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웅 의원에게 “당대표 안 되셔도 그만두실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웅 의원은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결기”라며 “민주당의 경우 중요한 선거가 있으면 자기 자리를 버리고 험지에 많이 간다. 저희 당은 김용태 의원이 한 번 그런 모습을 보였고 아무도 그런 모습 안 보였다”며 변함 없는 결심을 피력했다.
김웅 의원은 김은혜 의원에게 “청와대와 기업에 계셨는데 그 경험을 어떻게 녹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은혜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KT에서 전무로 일했다. 김은혜 의원은 “에베레스트를 우리 인류가 등반한 게 얼마 안됐다. 왜 그랬을까”라며 “베이스캠프를 높게 쳤다. 높게 칠수록 등정률 높아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을 수 없다. 코로나로 더 취약한 계층 타격받는다. 그런 사람들 찾아내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며 “약자를 위해 베이스캠프를 높게 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김웅 의원으로부터 “코인으로 얼마 벌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는 앞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한 방송에서 “선거 몇 번 치를 정도 벌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농담조의 질문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제가 코인으로 얼마 벌었는지는 여러 가지 억측 많은데 절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선거 치르는 비용에 대해 관점이 다르다. 제가 지난 선거 치뤘던 비용은 선관위 나와 있으니 보시면 된다”고 답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