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경제외교 종횡무진...美 리더들 만나 한국경제 '세일즈'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방미

美 경제단체·싱크탱크 리더 잇따라 만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ESG 경영 정착 중요"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대한상의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대한상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문재인 대통령)



“의욕치가 좀 들어갔습니다.”(최태원 회장)

22일(이하 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州)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현장. 문재인 대통령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생산되는 시점을 묻자 ‘2년’이라는 SK 측 실무자 답변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의욕치가 들어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 회장의 재치 있는 여유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한 최 회장이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방미가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일정임을 고려해 미국 유력 경제 단체와 싱크탱크 리더 등을 잇따라 만나면서 한국 경제를 세일즈하고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최 회장은 21일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미국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는 등 숨 가쁜 민간 경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 조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 앞에서 기업인들을 대표해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미국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단체장으로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기업인은 최 회장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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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자신이 전도사를 자처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조하며 외연을 넓혔다. 경제 단체장으로서 민간 경제 외교가 펼쳐지는 국제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에 현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양국 경제계 간 우호적 협력 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조슈아 볼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회장을 만나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 격차, 인구 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BRT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볼튼 회장은 “각종 경제·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앞선 지난 20일에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한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그간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 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정보 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과도 만나 국내 기업들의 위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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