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대만' 질문받은 文에…바이든 "Good Luck"

[한미정상회담-숨 가빴던 3박5일]

■기자회견 이모저모

미중 갈등 와중 '뼈 있는 농담'

文 여기자 발언에 성차별 논란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마주한 한미 정상은 예상에 없던 각종 논란과 말실수도 남겼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외신 기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여성 기자’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중 마지막 질문을 받기 전 “여성 기자들은 손들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고 재차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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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국 기자들은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미국 CBS 뉴스 소속의 캐스린 왓슨 기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한국에서 온 여성 기자 없나요?’ 문(대통령)이 여기자를 지목하려고 노력하는 듯한 모습으로 농담했다”고 썼다. AFP통신의 마이클 매티스 기자도 SNS에 “문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으려고 여성 기자를 찾았다”고 남겼다. 이는 여성 기자에게 질문권을 제공하려고 한 문 대통령의 의도가 자칫 ‘성차별주의’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관련 질문을 받은 문 대통령에게 “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 외신 기자가 “두 정상이 대만 문제에 관해 논의했느냐. 중국이 대만에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이) 보다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대답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한 것이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압박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질문을 받은 문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던진 농담일 수도 있지만 ‘미중 갈등’ 속 신중한 답변을 요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한국전 용사 훈장 수여 연설에서 “한국의 총리(Prime Minister)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도 잊지 않는다”고 말해 문 대통령의 호칭을 잘못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김인엽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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