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盧 추도식 찾은 野 … “노무현정신 계승할 것”

5·18 이어 봉하마을 찾아 외연 확장 박차

김기현, 권양숙 여사 앞에 고개 숙여 인사

與 지도부·잠룡도 盧 서거 대대적 추모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찾은 야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통합’을 내세워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대행은 이 자리에서 “아픈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대행은 특히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앞에서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안병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공식 논평을 내놨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겨냥해 중도와 진보, 호남을 향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이달 초 들어선 김 대표대행 체제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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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5·18일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이달에만 두 차례 광주를 찾았다. 이어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도 김 대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은 것은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정진석 당시 대표 대행 이후 5년 만이고, 원내대표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이다.

한편 여권도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도 발언을 내놨다. 하지만 메시지는 각각 달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추도식을 찾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이란 대통령님의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며 “원칙을 지켜나가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대통령님의 모습,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의 모습을 우리 모두 기억한다”면서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앞에 서면 항상 부끄럽고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대통령께서 남긴 숙제를 우리가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며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 대행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주먹인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 대행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주먹인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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