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증시 거래 대금이 올 들어 최저 수준인 20조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모멘텀 공백기 속에 암호화폐의 급락이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로 이어지면서 주식 거래액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에서 거래된 금액은 각각 11조 4,693억 원, 9조 3,290억 원으로 나타나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거래 대금이 11조 원까지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특히 코스닥 거래 대금은 9조 원 수준까지 줄어 지난해 3월 이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양대 증시의 거래 대금은 약 20조 원 규모인데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20조 7,803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0.38% 하락한 3,144.30으로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1.79% 떨어지면서 948선까지 후퇴했다.
증시 거래 대금이 급감한 이유로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위축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코스피에서만 하루 20조 원까지 사고팔던 개인들이 3월 횡보장으로 접어들면서부터는 10조 원 초반 수준까지 거래량이 줄었다. 이날에는 코스피 매매 금액이 7조 원 수준에 그쳐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공매도가 재개된 5월부터 거래량이 대폭 줄어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9조 3,976억 원 규모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3월(8조 3,955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거래 부진속에서도 원전, 항공우주, 로켓 방위산업 등 일부 한미정상회담 수혜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원전주로 분류된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각각 5.295, 4.68%오르고 위성주인 AP위성(6.94%), 쎄트렉아이(2.11%)도 강세를 나타냈고 미사일관련주인 한일단조(11.11%), LIG넥스원(9.75%) 등은 급등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중 5% 상승했다가 장막판에 하락세로 마감하는 등 변동성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리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세가 계속되는데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데다 중국 증시도 부진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주말 코스피 3,200선에서의 저항선이 확인되면서 차익 매물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