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왼쪽에서 일곱번째)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국회의장실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관련한 의견을 나누며 “러시아가 북한을 설득해 대화에 복귀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날 모스크바 소재 한 호텔에서 주한 러시아대사를 역임한 글렙 이바센초프 국제관계위원회 부총재,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 특임대사로 활동했던 올렉 다비도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간담회를 가졌다. 박 의장은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의 대북정책 기조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서 완전히 조율된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동안 이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도 트럼프의 ‘탑다운 방식의 일괄타결’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안다. 제3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라며 “포괄적 합의를 바탕으로 점진적 발전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이 응답할 때”라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새 국면을 열었다고 진단하며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바센초프 국제관계위원회 부총재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두 개의 바퀴”라며 “지난 2018년 판문점 합의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노바텍 고문은 “남북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중요하며 역시 정상간 대화가 가장 긴요하다”며 “한반도 문제는 핵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산가족 문제 등 정치·경제 문제가 얽혀있고 이를 하나씩 해결해가며 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