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0만명이 넘은 가운데 인도에서 방역 수칙 꼼수를 부려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의 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 출신으로 알려진 인도 부부가 스파이스제트 여객기를 빌려 161명의 하객을 태우고 공중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모임 제한으로 결혼식에 원하는 만큼 하객을 부를 수 없게 되자 상공에서의 모임은 제한이 없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현재 인도는 대부분의 주에서 결혼식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부부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객기를 탑승한 사람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이들은 스파이스제트 항공기가 타밀나두 미낙시 암만 사원 상공을 날 때 결혼식을 올렸다.
인도 민간항공 당국은 방역지침을 어긴것에 대해 조사를 지시하고 이 여객기에 탑승한 승무원들을 정직시켰다고 밝혔다.
스파이젯 여객기 대변인은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객들은 공항과 항공기 탑승 시 코로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및 안전 기준에 대해 구두뿐만 아니라 서면으로 상세히 브리핑을 받았다"며 "반복적인 요청과 주의사항에도 사람들은 지침을 따르지 않았고 항공사는 규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인도 내에서의 코로나 확산세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인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00만명에 달하면서 지난 6주동안 대부분의 주들이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