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소통 플랫폼의 핵심은 인플루언서가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으로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며 사진과 영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죠.”
오현민(사진) 캐스팅 공동대표는 2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대1 소통 플랫폼의 중요한 항목으로 '소소한 일상의 공유'를 강조했다. 그가 캐스팅을 창업한 이유도 기존처럼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만 팬들이 인플루언서에게 일일이 소통을 요청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플루언서의 소소한 일상을 팬들과 직접 공유하고 싶다는 데 있었다.
캐스팅은 오 대표가 지난해 5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 ‘더 지니어스’ 등에 출연해 유명세를 끈 방송인이기도 한 오 대표는 개발자인 허성욱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캐스팅을 만들었다.
그는 “인플루언서가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팬들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1대1 소통 플랫폼이 캐스팅”이라고 소개했다.
캐스팅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인플루언서와 팬들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오 대표는 “팬들이 인플루언서로부터 연락을 받을 때 단순히 알림이 울린다는 게 아니라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UI를 설정했다”며 “가까운 친구들,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감성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재결제율은 5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오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한 번 소통했던 팬들의 절반 이상이 꾸준히 다시 캐스팅을 찾고 있다”며 “아직 정기 결제 기능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전했다. 월 2,900원의 구독료로 인플루언서와 친구처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만큼 팬들의 충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캐스팅의 또 다른 강점으로 ‘맨파워’를 꼽았다. 캐스팅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상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하는 게 중요하다. 유명 인플루언서인 오 대표와 올해 1월 캐스팅에 합류한 꽈뚜룹 이사의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여러 인플루언서를 섭외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현재 캐스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대부분은 저와 꽈뚜룹 이사가 직접 연락을 취해 함께하게 된 경우”라며 “아이돌과 유튜버를 비롯한 인플루언서 지인들이 많다는 점이 팬 플랫폼을 제작하는 데 큰 이점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인스타그램 등을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지의 팬들도 국내 인플루언서들과 소통하려는 강한 수요를 갖고 있다”며 “플리토라는 번역 플랫폼과 협업해 힌디어·영어 등 10개국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을 캐스팅 UI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인플루언서가 한국말로 대화를 시도하면 각 나라의 언어로 변환해 다양한 해외 팬들에게도 직접적인 1대1 소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캐스팅이 다방면으로 확장성을 지닌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우선 캐스팅을 인플루언서와 팬들 모두 높은 충성도를 갖춘 앱으로 성장시킨 뒤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