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싫어하는 이유' 글 올린 전여옥 "민주당 난감해 할 후보…'쓸모' 있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연합뉴스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과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저 이준석 싫어한다"면서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가운데 제일 '쓸모' 있다"고 평가했다.



전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내가 이준석을 싫어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외모는 애송이 티가 나지만 속은 닳고 닳은 정치 '낭인' 같아서 싫어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간에 벌어진 이른바 '자동차 논쟁'을 언급하면서 "나경원, 이준석한테 요즘 말로 완전히 발렸다"면서 "이준석은 자신은 '스마트한 전기차'라고 하며 짐이 아니라 사람을 싣겠다고 했다. 정치적 센스 짱이다. 사실 이 논쟁으로 이미 판세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또한 "대세는 국민의힘의 변화"라고 강조한 뒤 "전과 다른 확 달라진 국민의힘을 보수, 유권자는 원한다. 그렇다면 답은 이준석이다. 민주당이 가장 난감해 할 후보다. 가장 원치 않는 후보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저 이준석 싫어한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대선승리에 도움이 될 당대표인가만 따지면 된다"며 "국민의힘이 보수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그 시험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전 전 의원은 "당원들도 '변화'를 선택할 거라 확신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85년생의 순수한 젊음'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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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신진 대 중진' 간의 대결 구도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때 아닌 '자동차' 논쟁이 벌어졌다. 신진 당권 주자들을 '스포츠카'에 빗댄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 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맞받아치면서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하는 자리"라고 신진 당권 주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다. (야권) 통합 문제라든지 밖에 있는 후보들이 우리 당을 찾아오게 하는 문제라든지…"라며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보기 좋은 것'과 '일 잘하는 것'을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나 전 원내대표의 발언에 김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가 스스로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에 비유한 것을 겨냥, "노후 경유차를 몰면 과태료가 나온다"면서 "저는 카니발을 탄다. 카니발은 축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 역시 "올해 초에 주문을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 내부 공간도 넓어 많이 태울 수 있는 아이오닉5"라면서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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