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룰’ 놓고 내부 반발 “2030 패싱인가”

당원투표 지역·연령별 구성 놓고 내홍

반발한 의원들 의원총회 소집 요청

“청년 몫 없다, 노인정당 인증하는 꼴”

황우여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당 대표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황우여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당 대표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26일 실시 중인 가운데 초선들과 당내 소장파 중심으로 경선 룰이 불공정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당원 70%·여론조사 30%로 반영되는 본경선 여론 조사에서 ‘호남과 청년’이 사실상 배제됐다는 것이다.

논쟁의 핵심은 예비경선 투표권을 가진 당원 샘플을 연령과 지역별로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다. 본경선과 예비경선 시 당원투표 대상으로는 총 2,000명이 선정된다. 당 선관위는 2,000명 샘플을 국민의힘 당원 분포대로 지역별·연령대별 구성에 비례해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장 출신의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원 여론조사 연령별 비중을 ‘40대 이하(27.4%)’ ‘50대'(30.6%)’ ‘60대이상(42%)’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눠서 할당한다고 한다”며 “이 비율대로라면 청년 몫은 어디에도 없다. 노인정당임을 인증하는 꼴”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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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에서 “우리 당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친 선거인단의 세대별 구성은 20대 4.6%, 30대 8.9%, 40대 16.4%, 50대 29.5%, 60대 이상이 40.6%”라며 “이번에는 20~40대 당원만 묶어서 조사한다고 한다. 이렇게 묶어서 조사하면 40대가 응답률이 높기 때문에 2030은 배제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의원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하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각 의원들에게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청서’를 발송하고 “당대표 경선 룰 관련 논의를 위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본경선 룰 같은 경우 바꾸면 바꾸는 이유에 대해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안 됐다)”며 “예비경선은 이미 지나가고 있으니까 ‘오케이’라고 해도 문제 삼아야 하는 건 본 경선”이라 알렸다.

국민의힘은 당헌상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12명 의원의 동의를 받았고 오는 29일 의원총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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