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현재 직장에 대한 불만·불안감과 구직자의 취업에 대한 절박함이 동시에 늘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취업난→직장 불만족→퇴사→취업난이라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7일 잡코리아가 10~20일 직장인 77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직장이 평생직장인가’라는 질문에 81.3%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들에게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45.6%는 ‘정년까지 보장받는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44.5%는 '업무량 대비 급여가 적다'고 40.5%는 ‘회사 복지가 거의 없다’고, 34.4%는 ‘회사 복지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평생직장의 기준에 대해 ‘연봉’은 75.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복지가 65.4%, 워라밸(일과 생활 균형)이 53%다. 이는 현재 직장을 평생직장이라고 여긴 직장인의 인식에서도 나타났다. 현재직장이라고 생각한 이유를 묻자, ‘원하던 일을 한다’가 37.5%, ‘직장 동료가 좋다’가 32.6%로 1위와 2위였다.
현재 직장을 오래다닐 수 없다는 인식은 조직 내 인정받고 싶지 않다는 무기력함으로 이어졌다. 승진에 대한 관심을 묻자 ‘관심없다’는 답변이 33.6%다. 평생직장이라고 여기지 않는 게 1위(64.1%)로 나타났지만, ‘자기계발이 더 중요하다’가 38.6%, ‘주식과 가상 화폐가 더 관심이다’가 15.8%였다.
반면 코로나 19 사태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구직자의 구직에 대한 절박함이 심해지고 있다. 올해 3월 잡코리아가 구직자 2,69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48%는 ‘기업유형과 관계없이 어디든 취업하겠다’고 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취업 목표 기업이다. 3월 조사에서 희망하는 기업군에 대해 신입 구직자는 중소기업이 12%로 대기업(8.7%)를 제쳤다. 경력 구직자의 경우 중소기업이 17.2%로 1위였다. 그동안 대기업과 공기업에 대한 그동안 취업 선호도를 고려하면, 그만큼 취업문이 좁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만족하지 않는 직장에 취업한 뒤 이직·퇴사를 결정하고, 다시 구직시장에 내몰리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