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세대교체·계파갈등 ‘핵’ 이준석, 본선 진출 땐 나경원·주호영과 '진검승부'

본선 진출 5인 발표 28일 오전으로 연기

이준석 본선 확정 땐 신구 갈등 본격화

본선 이준석 vs 나경원·주호영 구도 돼

'유승민계' 계파 갈등 논란 본선도 지속

이준석 컷오프 땐 청년 외면 논란 전망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5인의 발표가 임박했다. 초선 돌풍과 관계 없이 청년·0선·마이너스 3선 등의 키워드로 불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만 본무대에 올라도 ‘중진 대 청년’ 구도가 굳어지며 쇄신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에서 ‘컷오프(탈락)’ 될 경우 계파 갈등과 청년층 외면 등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국민의힘 당 선관위원회는 당 대표 본경선 진출자를 28일 오전 발표하기로 확정했다. 선관위는 이날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특정 계층의 응답이 저조해 조사가 지연됐다.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조사기관에서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며 “17시 여론조사를 공식 마감하고 결과는 봉투에 밀봉하여 내일 오전 8시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비경선은 당이 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각각 당원 1,000명(50%), 일반시민 1,000명(50%) 등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결과를 도출한다.



관심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초선 김웅, 김은혜 의원이 본선에 진출 여부에 집중된다. 청년 이 전 최고의원과 초선 의원 가운데 한 명만 본무대에 올라도 본경선이 중진(3명) 대 ‘0선·초선(2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이 본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본경선은 신(新)·구(舊) 대결의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최대계파인 초선 의원들이 세대교체를 앞세워 이 전 최고위원을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비경선에서 제기된 ‘유승민계’ 논란도 본무대에서 세대교체 바람에 묻힐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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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왼쪽부터) 후보, 나경원 후보, 이준석 후보./연합뉴스주호영(왼쪽부터) 후보, 나경원 후보, 이준석 후보./연합뉴스


신구 대결 양상으로 흐를 경우 이 전 최고위원이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 중인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선거에서 손을 잡을 수 없는 구조 때문이다. 대구·경북(TK) 출신인 주 의원은 영남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나 전 의원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정치적 기반이다. 본경선은 당원 70%·일반시민 30%의 투표로 결정된다. 본무대에서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을 두고 당원들이 세력 대결을 펼칠 경우 희박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의 인기를 등에 업고 ‘어부지리’ 효과로 1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당내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컷오프(예비경선 탈락) 될 경우 파장은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예비경선 당원투표(50%)에서 당원의 연령분포에 따라 비율을 40대 이하 27.4%로 잡았다. 50대(30.6%)와 60대 이상(42.0%) 등 5060세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전 최고위원이 컷오프되면 당이 조직적으로 청년 정치인을 밀어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초선 유경준 의원이 “숫자로 장난친 자, 방관한 자, 민심 이반에 대한 결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본무대에도 오르지 못하면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으로 돌아선 청년층의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진들의 무대인 당 대표 선거에 이준석 한명만 나서도 사실상 세대교체 ‘돌풍’”이라며 “컷오프된다면 ‘도로영남당’, ‘꼰대당’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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