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병원 바닥에 누워 기다리다…코로나로 숨진 여대생의 마지막 모습

병상 부족해 바닥에 누워 기다리다

폐렴 제때 치료 못받아 결국 사망

공개된 사진에 아르헨티나 '눈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라라 아레기스(22)는 아르헨티나 병원 내 병상이 부족해 바닥에 누워 치료를 기다리다 숨졌다./SNS캡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라라 아레기스(22)는 아르헨티나 병원 내 병상이 부족해 바닥에 누워 치료를 기다리다 숨졌다./SNS캡처




병원 바닥에 누워 치료를 기다리다가 숨진 한 여성의 사진에 아르헨티나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아르헨티나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산타페에서 수의대에 다니던 라라 아레기스(22)는 지난 21일 새벽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평소 당뇨병을 앓던 그는 13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나흘 뒤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제 처방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점점 악화하자 아레기스는 부모와 함께 산타페 도심의 프로토메디코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상이 부족해 그는 결국 병원에서 임시로 내준 휠체어에 앉아 기다려야 했다. 그의 부모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딸을 대형 병원인 이투리아스페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그곳에도 병상은 물론이고 기댈 만한 의자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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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기스는 결국 병원 바닥에 누워 치료를 기다렸다. 그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산체스는 "병원에 병상이 없었고 딸은 '쓰러질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눕고 싶다면서 바닥에 누웠는데, 남편이 재킷을 덮어줬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당시 아레기스가 누워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병상에 누운 아레기스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숨졌다. 코로나19 증상인 양쪽 폐에 염증이 생기는 '양측성 폐렴' 때문이었다.

10여 년간 당뇨병을 앓아온 아레기스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병원에서 인슐린 치료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결국 병상이 부족했던 탓에 치료가 늦어지며 사망에 이르렀다. 그는 애초에 백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르헨티나 내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체스는 딸의 마지막 모습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러자 이 사진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확산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현재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명 이상 나오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대부분 지역에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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