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SK가 대규모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개선세와 AA+의 높은 신용도에 힘입어 흥행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200억 원의 뭉칫돈을 받았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4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 1,400억 원이 몰렸다. 2,000억 원 어치 발행하는 5년물에 5,500억 원이 들어왔으며 장기물인 10년물에도 600억 원 모집에 2,300억 원 규모 매수 주문을 받았다.
전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회사채 투자 수요에 큰 영향은 없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 등 자회사 실적이 좋아 워낙 우량한 물건이고 특히 최근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다소 벌어지면서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SK는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으로 8월 만기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