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형조선소 수주 시동…불황 터널 벗어나나





중형 조선소들이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 부활의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업황 개선 추세에 힘입어 수주에 시동을 걸며 경영정상화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최근 중국 컨테이너 선사인 SITC사로부터 1,023TEU 피더선(중소형 컨테이너선) 10척을 2억달러(2,240억원)에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피더선은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는 "이번에 계약한 선박은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 조선소 기술진과 지역대학 간 산학협력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대선조선은 지난 4월 유럽 선주사와 4억달러(4,450억원) 상당 화학운반선(SUS Tanker) 8척을 계약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6억6,000만달러(7,370억원) 규모 선박 21척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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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수주계약이 취소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어 채권단 관리를 받아왔다. 대선조선은 올해 동일철강 등 5개 부산 향토기업 컨소시엄에 최종적으로 인수돼 10년 만에 주인을 찾게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주한 최첨단 3D·4D 물리탐사 연구선을 1,677억원에 수주했다. 이 선박은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에너지 자원과 해양 단층 조사를 위한 3차원 해저 물리탐사와 해양 탄성파 4차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탐사 연구선으로 꼽힌다.

한진중공업은 LNG선을 아시아 최초로 건조했고 국내 최초 국적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비롯해 잠수지원선(DSV), 해저 광케이블 부설 선박인 케이블십 등 특수선 건조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1937년 조선중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불린다. 26만㎡에 불과한 협소한 부지와 설비 노후화로 선박 대형화 추세에 부응하지 못했고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까지 겹쳐 경영권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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