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월 40%의 고수익을 약속하고 20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 이상을 유치했다가 투자금 대부분을 날린 암호화폐 투자 모집책들이 피소됐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날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암호화폐 비트커넥트를 불법 홍보한 혐의를 받는 모집책 5명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이들이 브로커로 정식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며 돈을 돌려줘야 한다고 봤다. 또 이들에게 민사상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트커넥트 투자 모집책들은 유튜브 홍보를 통해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이들은 각자 수십만 달러의 모집 수수료는 물론 현금, 고급 자동차 등의 인센티브도 챙겼다.
지난 2016년 발행된 비트커넥트는 비트코인과 교환하는 형태로 팔렸다. 비트커넥트 회사 측은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보유한 암호화폐를 4∼10개월 동안 ‘록업(일정 기간 매매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비트커넥트의 가치가 결국 92%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거의 모든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커넥트는 일종의 폰지 사기(불법 다단계 금융 사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SEC는 이들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 비트커넥트를 만든 창업자는 인도 국적자로 전해졌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