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조응천 "野 이준석 돌풍인데…우리는 '조국' 수렁에 빠질 수 없다"

조국 옹호한 정세균·이낙연 등 정면 비판

"강성당원 의식…당혹 넘어 난처하게 해"

검수완박은 "왜 집착하는지 이해 안 돼"

"국힘, 부조리의 해결책으로 여겨질 수도"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권욱기자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권욱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부는 '이준석 돌풍'과 비교하며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에 빠져들 수 없다"고 31일 경고했다.

조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주말을 관통했던 키워드는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이었다. 별로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키워드가 후일에는 대선의 승패를 가늠한 분수령으로 꼽힐 수도 있는 일 아니겠나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대권 주자들을 성토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하여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경선 통과에서 검찰·언론 개혁을 주장하더라도 본선에서 중도화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정말 그러면 대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당원들과 국민들이 그런 수에 넘어가주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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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일부 강경파들이 추동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왜 이렇게 검수완박에 집착하는지, 내년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는 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 지명 이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회고록 성격의 책을 다음 달 출간한다. 조 전 장관은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쓴 책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6월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고 전했다./조 전 장관 페이스북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 지명 이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회고록 성격의 책을 다음 달 출간한다. 조 전 장관은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쓴 책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6월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고 전했다./조 전 장관 페이스북


조 의원은 '조국 회고록' 논란에 빠져든 민주당의 모습을 '이준석 돌풍'이 불고있는 국민의힘 모습과 대조했다. 그는 "국민의 힘 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 전에는 막연한 불안감 정도에 불과했으나, 노회한 보수정당의 당원들도 36세에 불과한 원외 청년에게 30% 이상의 표를 몰아줬다는 예상 밖의 결과를 접하곤 내년 대선에 대한 저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실감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만약 6월11일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의 대표로 선출되고 이준석 체제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어쩌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만 인식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갈등해결 능력을 상실한 정치시스템을 퇴출시키고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제1야당의 당내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동안 우리 당은 국민들께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나 생각하면 제 주관적으로는 별로 속이 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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